검은 모색의 황소 근접 모습. 뿔이 양옆으로 뻗었고 귀에 노란 개체 인식 태그가 달려 있으며 목에 고삐가 걸려 있다.
사진: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 · 원본
축산물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과 반출 제한으로 지켜 온 제주 고유 한우 브랜드

2026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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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에는 제주흑우라는 한우 브랜드가 있다. 2013년 6월 문화재청이 흑우의 기원과 역사, 혈통의 고유성을 검토해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한 제주 고유 계통이고, 선사시대 이후 제주도에서만 사육돼 온 토종 생물자원이라는 점이 이 브랜드의 뿌리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생일·정월초하루·동지인 삼명일에 정규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남아 있다. 운영 구도는 광역 단위다.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이 유전자원 보존과 증식을 맡고, 서귀포시축산농협이 유통 설계를 맡으며,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가 품종 개량 연구를 이어 간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 7월 제주흑우를 우리나라 고유 가축 유전자원으로 소개하며 생산성을 높일 유전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이 정리한 역사에 따르면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작한 탐라순력도에 제주흑우 763마리가 사육됐다고 적혀 있고, 1964년 동아대학교 김환경 교수의 실태 조사에서는 제주 지역 한우 가운데 흑색한우 비율이 19.3%로 나와 당시 1만여 마리로 추정된다. 축산생명연구원은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도 전역을 수소문해 늙은 제주흑우 10마리를 수집해 사육을 시작했고, 이 당시 사육두수는 난지농업연구소를 포함해 23마리에 불과했다고 적었다. 이 계통은 2004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제출된 국가보고서에서 한우 품종 4종 가운데 한 계통으로 등록 신청됐고, 2008년 3월에는 한국종축개량협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주흑우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설정했다. 2025년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무렵인 2008년 사육두수는 96마리까지 줄어 멸종을 걱정하던 단계였다. 2015년에는 줄기세포 연구자인 제주대 박세필 교수가 농업연구센터(ARC) 사업 가운데 축산물 고품질 생산관리 기술개발연구센터, 곧 제주흑우연구센터를 따냈고 이 사업은 센터당 연 10억 원 안팎을 최대 7년 지원하는 국가 과제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 7월 기준 제주흑우 501마리와 제주흑우·한우 교배축 1,092마리를 합해 총 1,593마리로 집계했다.

제주흑우는 조례로 묶어 둔 계통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흑우 보호·육성 및 산업화에 관한 조례(2009년 제정, 2025년 3월 19일 최근 개정)는 제8조에서 도지사 허가 없이 제주흑우와 그 정액·수정란을 도 밖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시험도축 등 예외만 허가 대상으로 둔다. 제9조는 흑우를 사육하는 농가에 흑우생산인증을, 흑우를 판매하는 업소에 흑우판매인증을 부여하는 인증 제도를 두고, 제9조의2는 번식 기반 확충을 위한 흑우 육종농장 지정과 위탁 사육 규정을 2025년 3월에 새로 넣었다. 혈통 관리는 2008년 3월 5일 고시된 제주흑우심사규정이 기초·혈통·고등등록 심사로, 2021년 고시된 검정 기준이 당대검정과 후대검정으로 보증씨수소를 선발한다. 체구는 한우 가운데 가장 왜소해서 암컷 성우 체중이 340~400킬로그램에 그친다. 국가유산인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제주마방목지에서는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제주흑우 27마리를 제주마와 함께 방목해 자연 서식 환경을 보존하고 관광 자원으로도 썼다. 제주흑우연구센터·천하제일사료 한우연구소·미래셀바이오·와우목장은 2024년 11월 생산성 향상 업무협약을 맺었다.

초록 초지에서 무리지어 방목 중인 검은 모색의 소들.

그림: 초지에서 방목 중인 제주흑우 무리. 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 홈페이지

축산생명연구원이 2004년 치른 비육시험에서 제주흑우는 일당증체량 0.63킬로그램, 도체중 346.6킬로그램, 등심면적 78.8제곱센티미터, 근내지방도 4.9를 기록했고 1등급 비율은 77.0%였다. 같은 시험의 지방산 분석에서는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59.17%로 한우 55.94%보다 높았고 올레인산도 49.61%로 한우 48.30%보다 높았다. 시식회 관능 평가에서는 연도 항목 응답자의 74.3%가 매우 좋다를 골랐다. 이 자산 위에 연구센터의 고급육 프로젝트가 얹혔다. 제주흑우연구센터가 2025년 5월 워크숍에서 공개한 성과에 따르면 거세우 기준 지육중량은 2020년 408킬로그램에서 2023년 432.8킬로그램으로 마리당 24.8킬로그램 늘었고,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20년 22.0%에서 2023년 61.5%로 뛰었다. 센터와 천하제일사료 한우연구소는 제주흑우 도축 자료와 사육 기간, 농가 사육 형태를 반영한 전용 사료 프로그램을 같은 자리에서 제안했다. 여기에 2026년 7월 국립축산과학원이 제주흑우와 제주흑우-한우 교배축 255마리의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으로 도체중 관련 유전 부위 6곳을 확인했다. 뼈와 근육 발달에 관여하는 SOX5, KLF6 등이 후보 유전자로 지목됐고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로지(Biology)에 게재됐다.

왼쪽 막대 그래프는 거세우 지육중량을 2020년 408kg과 2023년 432.8kg으로, 오른쪽 막대 그래프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을 2020년 22.0%와 2023년 61.5%로 비교한다. 두 지표 모두 0에서 시작하는 축을 사용했다.

그림: 제주흑우 거세우 지육중량과 1+등급 이상 출현율의 3년 변화. 출처: 헤드라인제주(2025) 보도(제주흑우연구센터 워크숍) 자료로 Butchers.kr 편집국 작성

유통은 서귀포시축협이 설계한다. 김용관 조합장은 흑우 매입 창구를 조합으로 일원화하고 유통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한우 계통출하 손실금 보전과 고품질 장려금으로 계통출하 거세우 430킬로그램 이상에 1++등급 17만 원, 1+등급 14만 원을 지급한다. 서귀포시축협은 관련 시설 네 곳에서 HACCP 인증을 유지 중이다. 서귀포시축협산지육가공공장이 식육포장처리업(포장육) 인증번호 2004-180으로 2024년 2월 2일부터 2027년 2월 1일까지, 서귀포시축협생축장이 가축사육업(한우) 2012-2-0311로 2024년 5월 2일부터 2027년 5월 1일까지, 서귀포시축협 TMF조사료 유통센터가 섬유질 배합사료(고기소) 2013-섬유-36으로 매년 정기심사를 받으며, 서귀포한우 2농장이 가축사육업(한우) 2018-5-0332로 2024년 12월 28일부터 2027년 12월 27일까지 인증을 갖고 있다. 수출 물꼬는 같은 조합 관할의 보들결 제주한우가 텄다. 서귀포시축협은 2023년 보들결 제주한우 864킬로그램(6,800만 원 상당)을 홍콩에 수출했고 같은 해 10월 싱가포르 유통업체 티옹리안과 공급·유통 업무협약을 맺었다.

소비 접점은 행사와 인증 판매점이다. 서귀포시축협은 2025년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흑한우 무료시식, 요리회, 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사생대회를 갖는 2025 제주흑한우 브랜드박람회를 열었고 흑우·한우 판매점과 음식점도 함께 운영했다. 제주도는 2025년 제주흑우 육성에 총 24억 3,000여만 원을 배정했다. 흑우 소득직불금 1억 3,000만 원, 흑우 인증점 인센티브 1억 5,600만 원, 축산물 고품질 생산관리 기술개발 지원 16억 9,200만 원, 송아지 생산 장려 1억 5,000만 원 등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25년 8월 25일 제주마방목지와 와우목장, 제주대 흑우연구센터를 찾아 제주흑우가 일본 와규와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산업화 사업에는 국비 81억 원, 도비 45억 원, 제주대 68억 원, 미래셀바이오 12억 원 등 총 206억 원이 투입됐고 연구센터는 특허출원 19건, 특허등록 8건, 기술이전 3건, 제품화 9건을 냈다. 2024년 제주 축산 조수입은 전년보다 4% 늘어난 1조 3,887억 원이었고 한육우 부문은 897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정리하면 제주흑우는 천연기념물 지정과 도외반출 제한, 생산·판매 인증으로 혈통을 지켜 온 광역 단위 한우 브랜드다. 축산생명연구원의 2004년 비육시험 자료와 연구센터의 고급육 프로젝트가 등급 개선 성과를 이어 받았고, 서귀포시축협이 매입 창구 일원화로 유통을 설계한다. 사육두수가 두 자릿수까지 줄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1,593마리로 집계되며, 농촌진흥청의 유전체 연구가 다음 개량 근거를 만들고 있다.

외부 검색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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