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약소, 왜 군청 게시판을 보고 사러 가야 할까?
경상북도 울릉군에는 '울릉약소'라는 이름의 한우가 있다.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용 홈페이지나 온라인몰 대신,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울릉 특산물(약소)'라는 게시판이 따로 열려 있다. 그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의 제목은 거의 전부 "울릉약소고기 판매업소 알림"이다. 어느 가게가 지금 울릉약소를 파는지를 지자체가 직접, 그것도 며칠 간격으로 공지한다. 이 게시판에는 글이 422건 쌓여 있고, 가장 최근 글은 2026년 9월 22일 자다. 브랜드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홍보물이 아니라 행정 공지라는 점이 이 브랜드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출발점이다.
브랜드의 뿌리는 섬의 사료 사정에서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디지털울릉문화대전의 '울릉약소' 항목(집필 이주백)은 지금 울릉도에서 기르는 소의 시초를 1883년 4월 개척 농민이 이주할 때 함께 들어온 암수 한 쌍으로 적고, 1892년에는 울진군에서 송아지 다섯 마리를 반입했다고 기록한다. 같은 항목은 울릉약소가 1998년 상표등록을 마쳐 '울릉약소'라는 브랜드로 불리게 됐고, 2007년에는 울릉약소플라자가 조성됐다고 밝힌다. 항목에 적힌 "100여 농가에서 600여 두"도 그 집필 시점의 값이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전국 시군별 한우 사육규모 현황'(2026년 1월 1일 기준)을 보면 울릉군의 한우는 13호 290두다. 같은 자료의 연도별 값은 2018년 26호 365두, 2019년 21호 362두, 2020년 17호 311두, 2021년 15호 364두, 2022년 15호 402두, 2023년 14호 454두, 2024년 14호 415두, 2025년 14호 344두다. 농가 수는 8년 사이 26호에서 13호로 절반이 됐고, 사육 두수는 2023년 454두를 지나 2026년 290두다. 2026년 기준 규모별로 보면 100두 이상 농가는 없고, 50~100두 1호(77두), 30~50두 3호(114두), 7~30두 5호(84두), 7두 미만 4호(15두)로 나뉜다.
그림: 울릉군 한우 사육 두수와 농가 수, 2018~2026년. 출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전국 시군별 한우 사육규모 현황」(공공데이터포털) 자료로 Butchers.kr 편집국 작성
키우는 방식에 대한 설명은 향토 자료와 보도에 남아 있다. 디지털울릉문화대전은 울릉약소가 일반 한우와 색깔·상강도·연도·다즙성·풍미에서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사료에서 온다고 적으며, 섬바디(일명 돼지풀)를 먹여 기른다고 서술한다. 같은 항목이 전하는 사육 단계는 세 구간이다. 생후 8개월까지는 섬바디 같은 풀을 많이 먹이고, 중기에는 배합사료를 제한적으로 쓰며, 도축 6개월 전부터는 목초와 사료를 무제한으로 준다. 이코노미조선이 2020년 7월 13일 내보낸 김성윤 기자의 기사도 섬에 소에게 먹일 지푸라기가 부족했고 그래서 섬바디, 명이 같은 자생 약초를 먹였다는 유래를 같은 방향으로 전한다.
그림: 디지털울릉문화대전이 적은 울릉약소 사육 3단계를 옮긴 개념도.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울릉문화대전 '울릉약소' 항목을 바탕으로 Butchers.kr 편집국 작성
울릉군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도축장이 한 곳 있으며, 시설명은 울릉도축장이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의 '울릉 특산물(약소)' 게시판은 담당 부서가 농업유통과, 담당이 축산방역팀(054-790-6282)으로 표시돼 있다. 첫 글은 2022년 6월 7일 자이고, 이후 올라온 글은 2022년 8건, 2023년 96건, 2024년 110건, 2025년 132건, 2026년은 9월 22일까지 76건이다. 2025년의 1월 1일~9월 22일 구간과 맞춰 비교하면 98건 대 76건이다. 글 제목은 "울릉약소고기 판매업소 알림(업소명)" 형식이고, 이 가운데 164건은 제목에 '(칡소)'가 함께 붙어 있다. 칡소는 농촌진흥청 그린매거진이 "우리나라에 서식하던 황우, 칡소, 제주흑우, 흑우, 백우 중 황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소개한 재래 한우 품종이다. 즉 울릉군은 같은 게시판에서 판매업소 알림 제목의 (칡소) 표기 유무를 구분하고 있다. 이는 공지 제목의 구분일 뿐, 일반 약소와 칡소의 판매 물량을 집계한 값은 아니다.
그림: 울릉군청 '울릉 특산물(약소)' 게시판의 판매업소 알림 연도별 게시 건수. 출처: 울릉군청 게시판(2026년 9월 23일 확인) 자료로 Butchers.kr 편집국 작성
그래서 울릉약소를 사려는 사람이 실제로 볼 곳은 브랜드 사이트가 아니라 이 게시판이다. 주소는 울릉군청 홈페이지의 울릉소식/정보 안에 있는 '울릉 특산물(약소)' 게시판(https://www.ulleung.go.kr/ko/page.do?mnu_uid=2008)이고, 목록에서 최근 글의 제목만 봐도 어느 업소가 언제 물량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게시판에 적힌 울릉군 농업유통과 축산방역팀(054-790-6282)이다.
정리하면 울릉약소는 브랜드 홍보물보다 울릉군의 행정 공지에 기록이 더 많이 남아 있는 한우이고, 울릉군 한우 13호 290두와 울릉군 소재 도축장 한 곳이라는 공개 현황 속에서 판매 업소가 그때그때 공지되는 방식으로 팔린다.
외부 검색 참고 출처
- 울릉군청, 울릉소식/정보 > 울릉 특산물(약소) 게시판 — https://www.ulleung.go.kr/ko/page.do?mnu_uid=2008 (2026년 9월 23일 확인, 전체 422건, 최신 글 2026년 9월 22일)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전국 시군별 한우 사육규모 현황(2026년 1월 1일 기준), 공공데이터포털 — https://www.data.go.kr/data/15147310/fileData.do (2026년 9월 23일 내려받음)
- 농림축산검역본부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https://www.lpsms.go.kr), 지역별 도축장 현황 파일 — https://www.lpsms.go.kr/home/search/excelDownData.do (2026년 9월 23일 내려받음)
-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울릉문화대전, '울릉약소'(집필 이주백) — https://ulleung.grandculture.net/ulleung/toc/GC01500679 (2026년 9월 23일 확인)
-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울릉문화대전, '축산업'(집필 김기봉) — https://ulleung.grandculture.net/ulleung/toc/GC01500752 (2026년 9월 23일 확인)
-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울릉문화대전, '한우의 자존심, 약소 고기' — https://ulleung.grandculture.net/ulleung/toc/GC015A02040004 (2026년 9월 23일 확인)
- 이코노미조선, 「약초 먹여 키운 '울릉약소'의 진한 풍미와 허브향」, 김성윤, 2020년 7월 13일 — https://economy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3/2020071300032.html (2026년 9월 23일 확인)
- 농촌진흥청 그린매거진(2023년 4월호), 「우리 한우 더 특별하게 즐기다」 — https://rda.go.kr/webzine/2023/04/sub2-1.html (2026년 9월 23일 확인)
-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HACCP 인증업체 조회(지역 '경상북도' 전체 3,104건, 회사명 '울릉'·'약소'·'울릉약소'·'울릉군축산물유통') — https://www.haccp.or.kr/fresh/safety/safetyLicenseInfo.do (2026년 9월 23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