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소 얼굴과 알밤 두 톨, 붉은 도장 모양의 '공주' 글자 옆에 붓글씨체로 '알밤한우'가 가로로 놓여 있고 도장 위에 SINCE 2016이 적혀 있다.
사진: 공주시 · 원본
축산물

공주알밤한우, 밤 깎고 남은 속껍질이 어떻게 사료가 됐을까?

2026년 9월 10일
#한우브랜드#한우#공주시#충청남도#공주알밤한우사업단#세종공주축협

충청남도 공주시의 한우 브랜드 '공주알밤한우'는 이름에 지역 특산물을 그대로 얹었다. 브랜드 로고에는 소 얼굴과 알밤 두 톨, 붉은 도장 모양의 '공주' 글자와 'SINCE 2016'이 함께 들어간다. 공주시와 세종공주축산업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공주알밤한우사업단이 함께 굴리는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를 다른 시군 한우와 갈라놓는 것은 밤을 깎고 남는 속껍질, 곧 율피를 넣은 전용 사료다.

갈색 소 얼굴과 알밤 두 톨, 붉은 도장 모양의 '공주' 글자 옆에 붓글씨체로 '알밤한우'가 가로로 놓여 있고 도장 위에 SINCE 2016이 적혀 있다.

공주알밤한우 브랜드 로고 좌우조합. 사진: 공주시

브랜드는 2016년에 문을 열었다. 축산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공주시는 그해 5월 4일 브랜드 발전 협약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 공주시장과 세종공주축협 조합장, 백제나루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가 앉았다. 시는 세종공주축협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디자인, 운영 매뉴얼을 만들고 백제나루영농조합법인을 거점 도축장으로 지정해 수송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두 달 뒤인 7월 7일에는 세종공주축협 본점 1층에서 알밤한우 전문판매장이 문을 열었다. 기존 농협하나로마트를 264제곱미터 규모로 고쳐 지은 매장으로 약 4억원이 들어갔다.

출발선의 참여 규모는 세종공주축협 한우조합원 130여 가구, 관리 마릿수 약 7,500마리였다. 이후 참여 농가는 네 배, 마릿수는 세 배 넘게 늘었다. 2023년 축산경제신문 보도는 조합원 500여 가구가 약 2만5,000마리로 참여하고 있다고 적었고, 2024년 보도는 530여 농가의 2만4,000여 마리가 브랜드에 가입돼 있다고 적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공주알밤한우사업단의 대표이사는 세종공주축협 조합장이 겸한다. 2025년 축산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은승 조합장이 그해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단 대표이사로 다시 뽑혔고 임기는 2028년 8월까지다. 앞서 2019년 11월에는 공주시가 한우 사육과 가공, 유통, 마케팅, 수의, 번식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공주알밤한우육성위원회를 꾸려 브랜드 지원 계획과 혈통 관리, 사업단 육성을 맡겼다.

회색 막대 세 쌍이 2016년, 2023년, 2024년 순으로 놓여 있다. 왼쪽 짙은 막대는 참여 농가 수, 오른쪽 옅은 막대는 마릿수이며 2016년에서 2023년 사이에 크게 뛰고 그 뒤로는 비슷한 높이를 유지한다.

공주알밤한우 참여 농가와 마릿수. 그림: Butchers.kr 편집국 작성, 자료: 축산경제신문 보도

공주시는 2026년 1월 1일 기준 1,432호가 한우 3만9,611두를 기르는, 시군 단위 전국 24위의 산지다.

키우는 방식의 핵심은 율피다. 공주알밤한우는 국내 최대 밤 생산지인 공주의 밤 속껍질을 활용한 전용 사료를 먹인다. 브랜드 측은 이 사료로 키운 고기의 글루탐산과 올레인산 함량이 높고, 율피의 탄닌 성분 덕에 육질이 부드럽다고 설명한다. 율피 자체는 공주시가 따로 연구를 밀어붙인 재료이기도 하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장염을 유발한 실험 쥐에 20% 율피 추출물을 급여하자 장 위축이 약 11% 줄었고, 공주시는 이 결과로 가축 장염 치료·예방 용도의 특허를 받았다. 밤을 가공하고 나면 나오는 부산물의 약 25%가 율피다.

취급 범위는 좁게 잡혀 있다. 공주알밤한우는 100% 한우 암소만 취급한다. 출시 당시에는 건식 숙성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됐다. 공주시는 브랜드 농가에 보조사료를 공급하고 우수축 생산 장려금을 주며 한우대학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육 단계를 받쳐 왔다.

상표 쪽에서 가장 무게가 실린 것은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이다. 공주시와 공주알밤한우사업단은 2022년 11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2024년 7월 특허청으로부터 공주알밤한우사업단 명의로 단체표장을 받았다. 이로써 브랜드에 참여한 한우 농가는 별도 절차 없이 상표를 쓸 수 있게 됐다. 세종공주축협 하나로마트는 축산물판매업 중 식육판매업에 HACCP 인증을 받았다. 인증번호 2018-6-0191, 유효기간은 2024년 12월 5일부터 2027년 12월 4일까지다. 브랜드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역특화품목으로도 지정돼 있다.

도축은 브랜드 출범 때 거점 도축장으로 지정한 공주시 의당면의 백제나루 영농조합법인이 맡는다. 가공에서는 2025년에 협력 업체가 하나 더 생겼다. 공주시와 세종공주축산농협, 해피브릿지 공주공장은 그해 9월 8일 시청에서 공주알밤한우 가공식품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주시가 브랜드 관리와 홍보·유통 기반을, 세종공주축산농협이 원육 공급과 품질 관리를, 해피브릿지 공주공장이 가공식품 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맡기로 했다. 해피브릿지 공주공장은 식육포장처리업(포장육)에 HACCP 인증을 받았고, 인증번호 2021-6-0961에 유효기간은 2024년 10월 6일부터 2027년 10월 5일까지다. 축산물가공업 중 식육가공업(양념육·분쇄가공육제품)에도 인증을 받았으며 인증번호 2021-6-0959, 유효기간은 2021년 10월 6일부터 2027년 10월 5일까지다.

협약이 실제로 내놓은 것은 축제 음식이다. 100% 공주알밤한우 패티를 쓴 공주알밤한우 버거가 2025년 9월 공주백제마라톤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뒤 10월 백제문화제에서 연일 완판됐고, 어묵 형태의 즉석식품인 알밤한우꼬치도 축제 현장에서 반응을 얻었다. 축제로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은 그 전부터 있었다. 세종공주축협은 2023 대백제전 기간인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제1회 공주 알밤한우 가을잔치를 열어 최대 30% 할인 판매와 무료 시식회를 진행하고 100석 규모 간이식당을 운영했다.

판로에서 가장 꾸준한 자리는 고속도로 휴게소다. 공주알밤한우는 공주휴게소에 연간 약 1억원 규모로 납품되고, 들어간 고기는 휴게소 대표 메뉴인 '알밤먹은한우국밥'에 주로 쓰인다. 2025년 상반기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관내 휴게소 식사류 판매량 조사에서 이 국밥은 2만2,683그릇이 팔려 2위에 올랐다. 공주시는 휴게소 운영사와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품질 관리와 공급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휴게소 한식 코너의 주문 카운터 위 간판. '한식 Korean'과 'SINCE 1953 새이학, 전통을 이어가는 공주국밥' 글자가 보이고 그 아래 뚝배기에 담긴 국밥과 비빔밥 사진 두 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공주알밤한우를 쓰는 공주휴게소 한식 매장. 사진: 공주시

직접 사려면 공주 안에서 움직이는 편이 빠르다. 세종공주축협 본점 1층의 알밤한우 전문판매장이 기준점이고, 2020년 중부매일 보도에 따르면 전문취급점 30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같은 해 공주시와 세종공주축협은 공주가축시장에서 매월 5일과 19일, 시청 광장에서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찾아가는 정육점'을 열어 알밤한우를 직접 팔았다.

정리하면 공주알밤한우는 밤 산지 공주가 밤 가공 부산물인 율피를 사료로 돌려 2016년에 세운 암소 전용 한우 브랜드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이름을 묶고 거점 도축장과 가공 협약, 고속도로 휴게소 국밥으로 판로를 넓혀 온 시·축협 공동 브랜드다.

외부 검색 참고 출처

카테고리: 축산물

#한우브랜드#한우#공주시#충청남도#공주알밤한우사업단#세종공주축협

관련 아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