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섬약쑥한우는 왜 이름을 세 번 바꿨을까?
사진: 강화섬약쑥한우 공식몰
인천 앞바다의 섬 강화에서 나오는 한우 브랜드 가운데, 출범 이후 이름을 세 번 바꾼 브랜드가 있다. 지금의 강화섬약쑥한우다. 이름은 2013년 '강화섬한우'였다가 2015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름을 고를 때마다 브랜드가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이름 뒤에 어떤 생산 실적과 유통의 변화가 있는지를 정리했다. 운영 주체는 인천강화옹진축산업협동조합이다.
섬에서 시작한 브랜드사업
강화의 한우 브랜드사업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화군의회 행정사무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브랜드 명칭은 세 차례에 걸쳐 바뀌었다. 지역 특산물인 약쑥과 강화라는 지명, 그리고 섬이라는 지리적 정체성을 이름에 담으려는 시도가 거듭됐다.
사업 규모의 토대가 되는 인천지역 한우 산업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2026년 1월 집계로 사육 농가 446호, 14,280두다. 같은 집계에서 2022년 1월 기준 525호, 17,495두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농가 수와 두수가 모두 줄었다. 브랜드로 판로를 다지는 일은 이런 구조 변화 속에서 의미가 커진다. 강화군은 이 가운데 섬이라는 환경에서 농가와 축협이 함께 브랜드를 일궈온 대표 사례로, 2013년에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대상(동아닷컴·iMBC·한경닷컴 주최) 한우 부문 후보에 올랐다.
강화사자발약쑥 발효 사료를 급여하다
브랜드의 이름에 붙은 '약쑥'은 사육 방식에서 나온다. 강화에서 자라는 사자발약쑥을 발효해 사료에 첨가하는 방식이다. 2024년 기호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화사자발약쑥 발효 사료를 급여한 이 브랜드의 한우는 일반 한우 대비 불포화지방산 함유율이 2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단계의 지원은 지자체가 함께해 온 영역이다. 강화군은 2013년 보도자료에서 품질고급화 장려금, 약쑥발효첨가제 사업, 고능력우 정액 공급을 브랜드사업의 생산 단계 지원으로 소개한 바 있다. 실제 군의회에 공유된 예산 규모는 2022년 약 7억 6,800만 원, 2023년 8억 7,500만 원이었다.
2012년 1+ 이상 등급 출현율 전국 4위
품질 지표에서 이 브랜드가 남긴 대표 기록은 등급이다. 한우는 축산물품질평가원 규격에 따라 1++, 1+, 1, 2, 3등급으로 판정되며, 출현율은 출하 두수 가운데 특정 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2013년 강화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2년 강화 출하 한우의 1+ 등급 이상 출현율은 52.5%로 전국 시군 브랜드 가운데 4위였고, 출하 두수는 6,753두였다. 1~3위는 부산 은영(25두), 서울 강동(118두), 경북 울릉(69두)이었으나 모두 연 200두 미만 규모여서, 연간 출하 1,000두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한우브랜드사업에서는 강화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었다. 같은 자료에서 비교된 강원 횡성은 30.5%, 충남 홍성은 23.0%였다.
2012년 지역 한우브랜드별 1+ 등급 이상 출현율 비교. 그림: Butchers.kr 편집국 작성, 자료: 강화군 보도자료
2012년의 실적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앞선 기호일보 보도는 2024년 현재 이 브랜드의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이 91% 이상이라고 전했다.
사진: 강화섬약쑥한우 공식몰
일반우 경매에서 수탁상장으로
생산 실적에 비해 갈 길이 먼 것은 판로였다. 2023년 강화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유된 자료를 보면 브랜드 출하량 4,041두 가운데 브랜드 판매량은 95두에 그쳤고, 인지도 조사에서 인천 관내(강화 제외) 응답자의 57.4%는 브랜드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39%는 들었으나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같은 감사에서 "생산 부분에 집중된 브랜드 지원 역량은 유통, 홍보 마케팅 부분으로 분산하여" 지원해야 한다는 연구용역의 지적과 함께, 브랜드가 장기간 추진됐음에도 수명은 도입기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환점은 2024년 11월이다. 인천시, 인천강화옹진축산업협동조합,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천축산물공판장과 수탁상장 협약을 맺었다. 수탁상장은 생산자가 공판장에 브랜드를 등록한 뒤 중도매인이 경매로 낙찰받는 방식이다. 기호일보는 "그동안 강화섬약쑥한우는 공판장에서 브랜드 사용 없이 일반우로 경매에 참여해 왔다"고 전했고, 협약 후에는 연간 3천여 마리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생산 중심에서 유통·판매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첫 제도적 발판이다.
어디서 살 수 있나
소비자가 가장 쉽게 만나는 경로는 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몰(igonhhanwoo.co.kr)이다. 몰에서는 (1+등급) 표기를 앞세운 불고기, 국거리, 등심, 채끝 500g 단품과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 강남구 논현에 2017년 12월 12일 전문판매장 1호점을 연 바 있다.
사진: 강화섬약쑥한우 공식몰
정리
강화섬약쑥한우는 강화사자발약쑥 발효 사료와 군의 생산 단계 지원으로 2012년 1+ 이상 등급 출현율 52.5%를 기록했고, 이름을 세 번 바꾸는 동안 다져진 생산력을 2024년 부천축산물공판장 수탁상장으로 유통까지 이어가는 인천 강화의 한우 브랜드다.
외부 검색 참고 출처
- 강화군, 「'강화섬한우'등급 출현율 전국 최고 수준」, 2013년 2월 20일 —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main/bbs/bbsMsgDetail.do?msg_seq=3104&bcd=report&pgno=1721
- 기호일보, 「인천시 강화군, 강화섬약쑥 먹여 키운 '강화섬약쑥한우' 브랜드 알리기 나서」, 2024년 11월 20일 —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20004
- 글로벌이코노믹, 「강화섬약쑥한우, 부천축산물공판장에 상장」, 2024년 11월 20일 — https://www.g-enews.com/article/General-News/2024/11/2024112011262872849dfa2aa8ed_1
- 기호일보, 「강화섬약쑥한우 판매장 1호점 문 활짝」, 2017년 12월 13일 —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8511
- 강화군의회, 「제9대 제287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록」, 2023년 6월 12일 — https://council.ganghwa.go.kr/viewer/minutes.do?uid=4475
- 강화섬약쑥한우 공식몰 — https://www.igonhhanwoo.co.kr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전국 시군별 한우 사육규모 현황, 공공데이터포털 — https://www.data.go.kr/data/15147310/fileDat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