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7일째 확전에 유가 한 달 만 최고치 경신…한국 축산물 '사중고'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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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7일째 확전에 유가 한 달 만 최고치 경신…한국 축산물 '사중고' 심화

2026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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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숨고르기"로 읽혔던 유가가 다시 한국의 식탁과 축사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페르시아만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7일째 고조되는 가운데, 7월 17일 뉴욕 마감 국제유가가 한 달 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약 4.5% 오른 82달러선, 브렌트유는 약 4.6% 급등한 88달러선을 기록했다(오일프라이스닷컴·CNBC 인용 thecommoditiesnews, 뉴시스·이투데이 등 7/17~18 보도 종합).

이는 일주일 앞서 보도됐던 흐름과 정반대다. 앞선 보도 시점에는 브렌트유가 7월 14일 한 달 만 최고치인 84달러를 찍은 뒤 차익실현으로 80달러대 중반으로 숨고르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7/16~17의 하락은 짧은 반동에 그쳤고, 7/17 뉴욕장에서 다시 한 달 만 최고치가 경신됐다. 7/14 고점 → 7/16~17 하락 → 7/17 재신고점으로 이어지는 출렁이는 패턴은, 이번 유가 사태가 단방향이 아니라 고공에서 크게 요동치는 변동 장세임을 보여준다. 다만 일중 장중 고점이 90달러에 육박한 적은 있으나, 본 글의 기준이 되는 7/17 종가는 88달러선이다.

왜 축산물 가격 문제인가

유가 상승은 흔히 주유소와 공공요금 이야기로 읽힌다. 하지만 축산업 종사자에게 이번 유가 급등은 훨씬 더 직접적이다.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대두 등 사료곡물은 해상 운송을 통해 수입되고, 그 운임은 유가와 정비례한다. 유가가 오르면 사료곡물의 국제 시세뿐 아니라 한국까지 실어 나르는 물류비까지 함께 오른다.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수입 사료원료의 원가는 복합적으로 상승한다. 업계는 이를 '유가-환율-곡물가' 삼중고로 부른다.

이 메커니즘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지난 6월, 전 축종 사료값을 kg당 39원(7.9%)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당시에도 축산단체가 "농가 생존권 위협"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으나 인상은 관철됐다. 그 인상의 바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가가 다시 한 달 만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호르무즈 7일째…왜 다시 급등했나

이번 재급등의 방아쇠는 호르무즈에서의 확전이다. 이란은 해협 내 기뢰 구역에서 유조선 2척이 폭발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란군 호르무즈 감시탑을 7일 연속으로 공습했다. 미국이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하며 전면 확전을 준비하는 정황도 보도됐고, 이란의 쿠웨이트 공습이 확인되면서 불길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더 넓은 중동으로 번지는 양상이다(뉴시스·OBC·연합인포맥스·이투데이 등 7/17~18). 해상 수송의 목줄을 쥔 해협의 불안이 사료곡물 수급과 운임에 미치는 충격은 곧바로 축산 현장으로 이어진다.

환율, 장중 1,490원 돌파 후 1,486원 마감…수입 원가 부담 키진다

환율도 다시 달아오랐다. 원·달러 환율은 유가 급등에 따른 위험 회피 몰리에 7월 17일 뉴욕장에서 장중 1,490원을 돌파한 뒤 1,486원에 마감했다(연합인포맥스·KB Think 7/17~18). 앞서 하락 추세로 풀이되던 환율이 유가 충격에 재반등한 셈이다. 사료원료와 수입육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한국 축산업 구조에서 고환율은 곧 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유가 급등과 환율 재반등이 맞물리면 수입 사료원료는 물론 수입육의 도매 원가까지 동시에 밀려 오른다. 이는 농가의 사료비 부담과 소비자가 마주하는 축산물 소매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축산농가 '사중고'…2차 사료 인상 압력 관측

축산농가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사료값 상승에 고금리·아프리카독열(ASF) 등 방역 부담·유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이를 '사중고'로 진단한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2차 사료값 인상이다. 유가·곡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농협사료의 6월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료비는 한우·돼지·계란 등 거의 모든 축종의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료값이 한 번 더 오르면 축산물 도매가와 소매가로 잇따라 전가될 수밖에 없다. 다만 2차 인상 여부는 아직 업계 전망·관측 단계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소비자 식탁은 이미 '삼겹살 2만원 시대'

생산 현장의 비용 상승은 이미 소비자 가격으로 번져 있다. 서울 외식 물가는 '1만원 시대'에 고착됐고, 삼겹살 한 접시는 2만원을 돌파했다. 계란·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유가 충격이 사료-물류-유통 비용을 타고 흐르면 이 같은 소비자 물가 상승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전망: 복합 인플레, 완화가 아니라 심화 중

호르무즈 사태는 진행형이다. 단 며칠 만에 하락과 재급등이 반복된 것처럼, 당장 유가가 일부 조정되더라도 봉쇄 장기화 리스크가 남아 있는 한 사료곡물 수급과 운임에 대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한국 축산업은 단순한 유가 버티기가 아닌 '사료-환율-물가'가 한꺼번에 얽힌 복합 인플레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수입 사료원료의 가격 안정 대책과 축산농가 경영 안정 지원, 수입란 등 대체 단백질 공급망 관리가 동시에 점검되어야 할 시점이다. 유가 뉴스 한 줄이 한국 축산 현장과 식탁에 미치는 파급력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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