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공습 중단 뒤 유가 급락…사료값은 왜 바로 내려오지 않나
100달러선을 넘었던 유가, 하루 만에 큰 폭 하락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가 7월 27일 큰 폭으로 내렸다. AP에 따르면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6.3% 내린 배럴당 85.87달러, 미국산 원유 9월 인도분은 7.5% 내린 82.61달러에 정산됐다. 로이터도 같은 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의 급락과 정산을 보도했다. 로이터 기사에는 브렌트 계약월이 적혀 있지 않아, 공개 본문의 가격은 계약월이 명시된 AP 수치로 통일했다.
두 보도가 전한 배경은 미국이 주말 동안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해 외교 해법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기대가 커졌다는 점이다. 확인된 것은 미국의 공격 중단과 시장 가격의 반응이다. 중동의 충돌이나 물류 위험 전체가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유가 하락과 사료 단가 사이에는 계약과 재고가 있다
국제유가는 사료 원가를 구성하는 여러 변수 중 하나다. 유가가 내려가면 선박 연료비와 운송비의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옥수수·대두박 등 원료 가격, 원·달러 환율, 해상운임, 보험료, 보유 재고와 구매 계약을 함께 반영한다. 원유 가격 하루 변동이 다음 날 사료 판매가로 그대로 옮겨가지 않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중동 전쟁과 고환율에 따른 사료 가격 우려를 설명하면서, 업체들이 당시 8월 초까지 사용할 물량을 계약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판매가가 그날그날의 현물 유가보다 앞서 체결한 계약과 재고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사례다. 다음 구매분의 곡물가와 환율, 운임이 함께 낮아져야 인하 여지가 커진다.
6월 인상분이 곧 되돌아간다고 볼 근거는 없다
전국한우협회는 6월 12일 성명에서 농협사료가 모든 축종 사료 가격을 kg당 39원, 약 7.9% 올리겠다고 통보했으며 시행일은 6월 15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도 같은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이 수치는 농협사료가 공개한 공지 원문이 아니라 협회 발표에 근거하므로, 농협사료의 자체 발표처럼 단정해서는 안 된다.
농협사료 인상 통보와 이번 유가 하락은 서로 다른 시점에 확인된 사실이다. 이번 반락이 이후 원료 구매비 압력을 덜 가능성은 있지만, 6월 인상분의 철회나 판매가 인하는 발표되지 않았다. "유가가 내렸으니 사료값도 곧 내린다"는 결론은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물류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6년 3월 갱신 자료는 2025년 상반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을 하루 약 420만 배럴로 추산한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고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아라비아해에서 유럽까지 약 15일이 더 걸린다. 홍해나 호르무즈의 통항 불안이 다시 커지면 운임과 보험료가 반등할 수 있다.
농가가 지금 확인할 세 가지
첫째, 거래 사료업체에 현재 단가가 어느 구매 계약과 재고를 반영하는지, 다음 가격 조정 검토 시점이 언제인지 묻는다. 둘째, 유가 하나만 보지 말고 원·달러 환율과 옥수수·대두박 가격을 함께 본다. 셋째, 홍해·호르무즈 통항과 실제 견적 운임 변화를 확인한다. 세 조건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이번 유가 반락이 농가의 구매 단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지금 확인된 것은 국제유가의 급반락이다. 사료 원가 압력이 낮아질 가능성은 생겼지만, 국내 사료값 인하는 아직 발표도, 확정도 되지 않았다. 농가가 봐야 할 다음 신호는 하루짜리 유가 숫자가 아니라 다음 계약과 가격표가 바뀌는 시점이다.
출처
- AP, "Stocks drift on Wall Street and crude oil prices drop as Mideast tensions cool" (2026-07-27) — https://apnews.com/article/stocks-oil-rates-markets-cxmt-2b81f0e01bb318ae8d4281964f89f2f1
- 7월 27일 정산가: 브렌트 10월물 85.87달러(-6.3%), 미국산 원유 9월물 82.61달러(-7.5%).
- Reuters / Euronext, "Oil prices settle at lowest in over a week, as US pauses attacks on Iran" (2026-07-27) — https://live.euronext.com/en/financial-news/oil-prices-settle-lowest-over-week-us-pauses-attacks-iran
- 7월 27일 정산가: 브렌트 88.36달러(-8.7%), WTI 82.61달러(-7.5%); 미국의 대이란 공습 중단 배경. 기사에 브렌트 계약월이 없어 공개 본문 가격 기준으로는 미사용.
- 농림축산식품부, "중동전쟁 상황하에서 정부는 축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6-04-08) — https://www.mafra.go.kr/bbs/home/793/577561/artclView.do
- 당시 사료업체가 8월 초까지 사용할 물량을 계약으로 확보했다는 정부 설명.
- 전국한우협회, "한우농가 피눈물 짜내는 농협사료 가격 인상, 즉각 철회하라!" (2026-06-12) — https://www.ihanwoo.org/21696
- 협회 주장 기준 kg당 39원·약 7.9%, 6월 15일 시행. 농협사료 자체 공지가 아님.
- 연합뉴스, "한우협회 '농협, 사료가 7.9% 인상 통보…즉각 철회해야'" (2026-06-12) — https://www.yna.co.kr/view/AKR20260612126700030
- 협회 발표의 수치·시행일을 독립 보도.
-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World Oil Transit Chokepoints" (2026-03-03 갱신) — https://www.eia.gov/international/content/analysis/special_topics/World_Oil_Transit_Chokepoints/
- 2025년 상반기 바브엘만데브 통항량 약 420만 배럴/일, 희망봉 우회 시 약 15일 추가.
- NDTV Profit, "Oil Prices On July 28: Brent Crude Falls Below $88 As Trump Signals Fresh US-Iran Talks" (2026-07-28 06:32 IST) — https://www.ndtvprofit.com/markets/oil-prices-on-july-28-today-brent-crude-falls-below-88-as-trump-signals-fresh-us-iran-talks-11830391
- 7월 28일 장중 브렌트 88달러 미만·WTI 82달러 부근. 계약월 미기재로 공개 본문 수치에는 미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