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료난 비상 — 사료비·폭염·생산비 축산농가 삼중고
2026년 여름, 축산농가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사료(粗飼料) 핵심 원료인 볏짚 공급이 줄어들고, 배합사료 가격은 오르며, 폭염마저 가축과 농가를 동시에 짓누르는 상황입니다. 축산업 종사자라면 당장 체감하고 있을 이 위기의 실태와 대응 방향을 짚어봅니다.
볏짚 28만 톤 감소 — 조사료 공급에 비상등
한국 축산의 조사료 기본은 볏짚입니다. 한우·젖소의 거친사료로 필수적인데, 최근 볏짚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볏짚 공급량이 약 28만 톤 줄어들었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수입 의존도는 3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니 가격은 당연히 치솟았습니다. 시장에서 볏짚은 롤당 11~12만 원 수준으로 거래되며, 농가 구매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볏짚 부족의 배경에는 복합 요인이 있습니다. 벼 재배면적 감소, 쌀 수급 조정 정책, 수확 후 볏짚 수집 인프라 부족 등이 맞물리며 공급 기반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두수가 유지 또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사료 수요는 오히려 커지고 있어,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농협 배합사료 39원 인상 — 한우농가 규탄
조사료난이 심화되는 와중에 배합사료 가격도 올랐습니다. 농협이 배합사료 가격을 kg당 39원 인상하면서 한우농가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한우 한 마리의 연간 사료비는 보통 200~250만 원 수준인데, 사료값이 오르면 그만큼 생산비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사료비는 이미 한우 사육 전체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입니다.
농협 측은 원료(옥수수, 대두박 등) 국제가 상승과 원환율 변동을 사료 인상 사유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조사료값과 배합사료값이 동시에 오르는 "양면 공격"에 다다르고, 출하 시점의 소값이 이 비용 증가를 보전해줄지 불확실해 불안이 깊어지는 구조입니다.
폭염까지 겹쳐 — 정부의 폭염 총력 대응
여기에 2026년 여름 폭염이 가세합니다. 고온 스트레스는 가축의 사료 섭취량을 줄이고, 증체량을 떨어뜨리며, 열사병 사고 위험까지 높입니다. 농가가 사료비를 더 써서 먹이를 주더라도 가축이 덥다면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정부는 축산 폭염 대응에 예산 456억 원을 편성했으며, 가축더위스트레스지수 예보를 매일 제공하는 등 정보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동식 스프링클러, 차광막, 환풍기 등 기본 대책 외에 체감 온도를 낮출 근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축산농가의 선택지와 시사점
조사료 대체 원료(알팔파, 사일리지 등) 도입, 사료 효율 개선(발효사료, 사료 첨가제), 폭염 시 사음관리 강화 등 농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합니다. 다만 조사료난은 단기에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정부의 장기적 조사료 수급 안정책과 함께, 사료비 변동에 대응하는 농가 경영 체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축산물 가격 안정 정책 역시 사료비 상승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료비→생산비→출하가로 이어지는 비용 체인이 어디서 끊어질지, 농가의 삼중고가 소비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본 기사는 축산신문(2026. 7. 4) 보도 및 업계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