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1조 브라질 관세폭탄… 막 들어온 수입란, 추가 공급 '비상'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브라질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301조가 도입된 이래 브라질에 처음으로 적용된 조치로, 연합뉴스와 YTN·OBS경인TV·서울경제·뉴스1 등이 7월 16일 보도했다. 서울경제와 뉴스1은 이 조치가 상호관세(mutual tariff)의 대안으로 처음 적용된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도 맞불을 놓았다. 연합뉴스는 같은 날 "브라질, 美 25% 관세부과에 맞불…보복관세 절차 착수"라며 양국 간 통상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문제는 이 관세 조치의 타이밍이 한국의 계란 수입 다변화 시점과 정확히 겹쳤다는 점이다.
브라질에 25% 관세폭탄, 301조 사상 첫 적용
미국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불만국을 겨냥해 단행한 것으로, 브라질이 처음으로 301조 적용 대상이 됐다. 같은 날 브라질 정부가 보복관세 절차에 착수하면서 양국의 통상 갈등은 한 단계 격화하는 모습이다. 양국 교역에 직접 타격이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축산물 국제 교역에 미치는 파급력이 업계의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막 들어온 브라질산 계란, 공급망 다변화의 타이밍
농민신문·전자신문·한국식품의약신문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태국산에 이어 브라질산 신선란을 7월 13일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수입선 다변화로 계란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는 조치다.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수입란 추가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매일과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수입란 2억 개 추가 공급을 추진 중이며, 관련 예산으로 약 1,200억 원대가 투입된다(글로벌이코노미·진일보).
소매로도 속속 풀렸다. 이마트는 7월 16일부터 수입 신선란 30구 가격을 5,890원에서 4,980원으로 인하해 판매한다고 밝혔다(마이데일리). 배민 B마트도 브라질·미국산 신선란을 4,000원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신아일보).
그러나 수입란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수입란이 판매 당일 매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연합뉴스·한국경제). 계란값은 7,000원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신아일보).
관세폭탄이 수입란·수입육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이번 301조 관세 부과가 한국의 수입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는, 브라질이 이제 막 수입선 다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려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인과관계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美 무역법 301조 25% 관세는 미국이 '미국 수입분'에 부과하는 조치다. 다시 말해 한국이 브라질산란을 수입할 때 치르는 단가를 직접 끌어올리는 수단은 아니다. 한국의 수입 단가는 CIF 운임·보험료와 한국 자국의 관세·할당관세 체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간접 경로다.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브라질산 물량의 글로벌 재배치, 환율 변동, 브라질의 보복관세로 인한 축산물 교역 축소 가능성 등이 겹치며 수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정부가 추진 중인 2억 개 추가 수입의 향방도 이 변수에 달려 있다.
수입육 공급망에도 불확실성이 번진다. 브라질은 한국의 돼지고기·닭고기 수입에서도 주요 공급국이다. 관세 갈등이 장기화·확전될 경우 브라질산 축산물의 글로벌 가격 흐름과 물량 배치가 바뀔 수 있어, 이미 '삼겹살 2만 원 시대'에 진입한 국내 육류 시장에 원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망과 대응 방향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보복관세 단계로 이어질 경우, 브라질산 수입축산물 공급에 장기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브라질의 보복관세 절차 착수로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속도 조절과 대체 공급처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미국·태국·브라질 세 곳에서 수입란을 들여오고 있으나, 브라질 관세가 장기화하면 물량 재배치가 필요해진다. 수입육 역시 호주·칠레 등 다른 공급국으로의 전환 검토가 거론될 수 있다.
정부의 2억 개 수입란 대책은 유효하지만, 공급처별 관세 환경 변화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