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대전 — 삼계탕 시대 저물고, 호주산 흑염소·치킨이 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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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대전 — 삼계탕 시대 저물고, 호주산 흑염소·치킨이 뜨는다

2026년 7월 18일
#삼계탕#복날#보양식#닭고기#흑염소#치킨#축산물품질평가원#계절 마케팅

도입 — 복날엔 삼계탕? 이젠 옛말

"복날엔 삼계탕 대신 치킨." 올여름 축산·외식업계가 전하는 보양식 소비의 한 단면이다. 2026년 초복(7월 15일)이 지났지만 상대적으로 고가가 된 삼계탕의 수요는 약화하는 반면, 호주산 흑염소와 치킨이 복날 보양식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계절 소비의 큰 축이던 '복날=삼계탕' 공식이 가격과 수요 패턴 변화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닭고기 고공행진…삼계탕 1인분 2만 원 육박

가장 큰 배경은 닭고기 가격이다. 닭고기(육계) 가격은 전년 6월 대비 19.4%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농식품부 산하)의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2026년 6월 육계 ㎏당 평균 6,650원으로, 1년 전(5,568원) 대비 19.4% 오른 수치다(연합뉴스, 2026-06-21). 원인은 공급 축소다. 중앙일보(7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업계는 "지난해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와 올여름 폭염 피해에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한다.

공급 불안정은 곧장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진다. 같은 보도에서 편의점 업계마저 자체브랜드(PB) 닭고기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CU '득템' 닭가슴살 3종은 1,900원에서 2,200원으로(15.8% 인상), 세븐일레븐 통닭다리 2종은 2,900원에서 3,700원으로 올랐다. 원재료 인상은 결국 삼계탕으로 귀결된다. 한국경제(7월 12일)에 따르면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1인분 값이 2만 원에 육박했다.

대체재 1 — 호주산 흑염소, 무관세에 가격 '뚝'

삼계탕의 약화를 틈타 부상한 보양식이 흑염소다. 조선비즈(7월 17일)는 "호주산 무관세에 가격이 뚝 떨어지며 복날 보양식 강자로 떴다"고 보도했다. 한·호주 FTA에 따른 관세 철폐로 수입산 흑염소가 저렴하게 풀리면서, 그간 고가 보양식으로만 소비되던 흑염소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다만 국산 농가의 숨통은 좁아졌다. 뉴시스(7월 14일)는 초복을 앞둔 전남 광주 지역 흑염소 농가가 수입산 공세와 가격 폭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한다. 네이트(7월 8일)는 또 다른 맥락으로 2027년부터 시행되는 개고기 관련 법률을 짚으며, 그 빈자리를 저렴한 호주산 염소가 채우는 수요 이동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원산지 표시 위반 업소 10곳을 적발하기도 해, 원산지 관리가 업계 실무의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대체재 2 — 월드컵 특수 겹친 치킨, 매출 '최대 148%'

치킨은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폭증했다. 월드컵 특수와 복날이 겹친 덕분이다. 뉴스1(7월 16일)에 따르면 "복날엔 삼계탕 대신 치킨"이라는 소비 패턴 속에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매출이 최대 148% 급증했다. 헤럴드경제(7월 18일)는 월드컵과 복날이 겹치며 업체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튀겨냈다고 전했다. KFC가 복날 치킨 수요를 겨냥해 한정 상품 '복버켓'을 내놓은 것(연합뉴스, 7월 13일)도 같은 맥락이다.

시사점 — 보양식 카테고리 재편, 업계 과제는 '다변화·원산지 관리'

복날 보양식 시장이 단일 품목(삼계탕) 중심에서 다품목(흑염소·치킨)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축산·유통·외식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다.

첫째, 품목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이다. 닭고기 고물가가 고정된 상황에서, 수입산 흑염소처럼 가격 우위를 확보한 보양식 품목의 매대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둘째, 원산지·규격 관리다. 수입산 확산 과정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사례가 이미 나왔고,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 유통 단계별 관리가 필수적이다.

핵심은 '복날=삼계탕'이라는 공식이 더는 당연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격과 수요가 보양식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으며, 업계는 이 변화를 계절 마케팅과 품목 전략 양쪽에 모두 반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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